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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크왓] 트랜지션 창업자 인터뷰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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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제이윙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41.196) 작성일16-05-31 09:20 조회10,08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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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전문 매거진 BIKEWHAT :: http://www.bikewhat.com/?document_srl=18789301

아직 해가 지지 않은 평일 저녁, 회사 뒷산의 거칠고 도전적인 트레일에서 라이더들이 페달을 밟는다. 어떤 날은 안장에 올라, 다른 날은 8기통 픽업트럭의 짐칸에 자전거를 얹어 정상에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한다. 그리고 라이딩이 끝나면 회사에 마련된 넓은 발코니에서 자신들의 회사 로고가 그려진 맥주를 마시며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이 있다. 맥주 회사 직원들 이야기냐고? 아니다. 미국 서부 최북단 도시 벨링햄에 위치한 자전거 회사, 트랜지션 바이시클 직원들의 일상이다. 


트랜지션 바이시클은 2001년 프로그래머였던 카일 영(Kyle Young)과 그래픽 디자이너였던 케빈 메너드(Kevin Menard)가 공동으로 설립한 산악자전거 전문회사다. 지금은 사이클로크로스용 자전거도 만들지만, 트랜지션 바이시클은 프리라이드와 다운힐 자전거 등 산악자전거에 뿌리를 둔 회사다. 지금의 주력 모델은 올마운틴인 패트롤이며 트레일 바이크인 스카우트가 그 뒤를 잇는다. 설립 초기나 지금이나 공통점이 있다면 2명의 설립자와 직원들이 모두 자전거를 사랑하며 라이딩 실력이 아주 대단하다는 것. 

지난 4월 말, 기자는 트랜지션의 새로 이전한 본사에 방문해서 4일 간 그들과 함께 라이딩을 하고 매일 함께 맥주를 마시며 파티에 참석했다. 인터뷰를 한 공동창업자 케빈 메너드는 다재다능한 사람이다. 전직 그래픽디자이이너였던 케빈은 현재 마케팅과 세일즈를 담당하고 있는데, 유튜브에 업로드할 홍보 영상을 직접 촬영하고 트랜지션의 웹사이트를 디자인하고, SNS도 직접 관리한다. 그에게 트랜지션과 라이딩, 그리고 그들의 문화에 대해 들었다.  

 

트랜지션 본사 1층에 마려된 쇼룸. 트랜지션의 현재 그리고 과거의 자전거를 만날 수 있고, 트랜지션의 레시피로 완성된 크래프트 맥주도 맛볼 수 있다.  


 

트랜지션 바이시클의 창업자 중 한 명인 케빈 메너드. 마케팅과 세일즈를 담당하고 있다. 


벨링햄이라는 도시가 당신 그리고 트랜지션에 어떤 영향을 줬습니까? 벨링햄의 트레일이라거나 라이딩 스타일 말이에요.


“저는 포틀랜드에서 태어나서 시애틀에서 한동안 살다가 콜로라도에서 잠시 지내고 다시 시애틀에서 젊은 시절을 보냈어요. 이곳 벨링햄에 자리 잡은 건 13년 전이죠.  
벨링햄의 영향이라……. 물론이죠. 벨링햄의 트레일은 무척 도전적이에요. 점프가 많고, 테크닉이 필요한 급경사 구간이 상당하며 꽤나 체력이 필요한 장거리 코스까지 다양하죠. 자연히 이런 환경에 어울리는 자전거를 개발합니다. 우리가 타고 싶은 자전거죠. 벨링햄의 트레일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합니다. 이런 곳에서 제품을 개발하고 테스트 라이딩할 수 있으니 행운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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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링햄의 트레일에서 라이당하는 트랜지션 직원들. 프로 선수 출신이 많아 라이딩 실력이 상당하다. PHOTO: Transition Bikes
세계 최고의 트레일이라니 대단하네요.

“벨링햄에는 인구 대비 아주 많은 트레일빌더들이 있고 그들의 커뮤니티 또한 상당한 규몹니다. 트레일빌더들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트레일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고, 많은 트레일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다양한 스타일이 있다는 걸 의미하죠.” 

인구가 8만 명에 불과한 벨링햄이지만 산악자전거 라이더에게는 천국과 같은 곳이다. 벨링햄의 뒷산이라고 할 수 있는 갤브레이스산 일대에는 무려 100마일(약 160km)에 달하는 다양한 스타일의 산악자전거 트레일이 있으며, 북쪽으로 30분만 차를 몰면 캐나다의 국경이 나오고 국경에서는 노스쇼어로 유명한 밴쿠버와 휘슬러 바이크 파크까지도 금방이다.  

 

트랜지션 최초의 모델인 더트백과 최신 제품인 패트롤 카본. 트래블은 비슷하지만 무게는 패트롤 카본이 절반 조금 더 나가는 수준이다. 더트백의 앞휠은 26인치, 뒤는 24인치를 쓰는 것이 재미있고, 지금은 싱글크라운 포크로 낼 수 있는 160㎜ 트래블이 당시에는 더블 크라운 포크로만 가능했다는 점도 알 수 있다. 산악자전거는 이처럼 큰 발전이 있었다.


지난 며칠 라이딩을 해보니 정말 트레일마다 특색이 있고 재미있었어요. 트레일을 만드는 데는 얼마나 걸렸습니까?


“오늘 오후에 함께 라이딩을 한 ‘어토믹 독’이라는 트레일 기억나죠? 그 트레일은 120명이 달라붙어서 단 하루 만에 작업을 끝냈어요.” 

하루! 그게 가능한 일입니까?


“물론이죠. 벨링햄의 트레일 중 90%는 트레일데이 하루 만에 만들어낸 거예요. 100명 이상의 사람이 달려들어서 삽질을 하고, 나무를 치운다면 가능하죠. 나머지 트레일은 20년 쯤 된 것들인데, 이 트레일들은 적게는 한 명, 많아야 세 명 정도가 만든 겁니다. 당연히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이것도 트레일의 성격에 달렸어요. 돌을 많이 치워야 하거나 점프를 만들기 위해 흙을 쌓아야 한다면 시간은 그만큼 더 걸리죠.” 

 

6개월 전 완공된 새로운 본사 건물. 케빈 메너드와 카일 영의 취향에 맞춰 지어졌다고. 건물의 왼쪽에는 쇼룸과 사무실 그리고 서비스센터가 있고 오른쪽은 창고다.


 

트랜지션의 과거 제품들이 창문을 장식하고 있다.


트레일을 만들 때 어떤 준비를 합니까? 철저하게 계획을 해서 만들어진 건가요.


“갤브레이스 산과 그 외에 몇 산들의 트레일들은 벨링햄의 산악자전거 단체인 WMBC의 계획 하에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많은 트레일은 사실 불법적으로 만들어진 겁니다. 그런 것들은 그냥 어느 날 툭 튀어나왔다고 보면 됩니다. 트레일 맵에도 나오지 않죠.”  


불법 트레일이라고요?


“오늘 우리가 탄 트레일들도 처음에는 불법이었어요. 무단으로 산에 만들었다는 이야기죠. 시간이 흐르고 이용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합법적인 트레일로 인정을 받은 겁니다. 몰래 산에 길을 내서 달리던 것에서 이제는 정식으로 산악자전거를 탈 수 있는 트레일로 인정을 받은 만큼 라이더에게는 트레일을 관리하고 허가된 곳에서 벗어나지 않는 등의 책임이 부여되었다고 할 수 있어요. 참고로 이곳 벨링햄 뿐만 아니라 미국 전역의 트레일의 기원은 모두 불법이었습니다. 
갤브레이스 산처럼 벨링햄 시와 WMBC의 협의 하에 로컬 트레일빌더들에 의해 만들어진 것처럼 트레일 전체가 철저한 계획과 허가 하에 만들어진다면 그것이 최고의 방법이겠죠.” 

 

직원 전원이 라이더이고, 수시로 라이딩을 함께 하는 만큼 샤워실은 필수. 더러워진 옷을 세탁할 수 있도록 세탁기도 비치되어 있다.


노스쇼어로 유명한 밴쿠버와 가까워서 그런지 라이딩 스타일이 무척 비슷해 보입니다.


“맞아요. 상당히 비슷하죠. 밴쿠버의 노스쇼어 뿐만 아니라 휘슬러로 가는 길에 있는 스쿼미시와 휘슬러 바이크 파크 그리고 휘슬러 지역의 자연 트레일까지 포함해서 말이에요. 트레일 빌딩의 성향이 이곳과 매우 비슷하지만, 노스쇼어는 세계에서 가장 급진적인 곳입니다. 그 어떤 곳도 노스쇼어만큼 도전적인 트레일을 만들지 못하죠. 그런 노스쇼어도 조금씩 변화하고 있어요. 지난 10년간 사람들의 관심과 라이딩 스타일이 변했기 때문이죠. 우리는 캐나다의 트레일과 스타일을 좋아하고, 실제로 자주 라이딩을 하러 갑니다. 국가는 다르지만 지도상으로 보면 벨링햄도 노스쇼어와 휘슬러와 같은 지역이라고 할 수 있어요. 아침 일찍 출발하면 휘슬러 바이크파크에서 라이딩을 하고 저녁에 돌아올 수 있을 정도에요.”

 

출고를 앞두고 있는 자전거와 프레임으로 가득한 창고. 


 

창고 한쪽에는 보증수리를 위한 프레임과 각종 부품들이 연도별로 구분해 쌓여 있다.


쿨한 회사를 세우자. 트랜지션의 시작

이제 트랜지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죠.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 마음에 드는 자전거가 없어서 직접 트랜지션을 차렸다고 들었습니다.


“사실과 조금 다르네요. 마음에 드는 회사가 없었다는 게 정확합니다. 멋지고, 라이더들을 충분히 지원해 주는 그런 회사 말이에요. 당시는 프리라이드가 새로운 장르로 막 떠오르던 시기였는데, 자전거 회사들은 각각의 방식으로 어떤 것이 옳은 자전거인가를 입증하려 했어요. 과도기였기 때문에 당시의 자전거는 지오메트리 등 대부분이 이상했죠. 
카일과 트랜지션을 시작했을 때 정말 멋진 회사로 만들고 싶었어요. 오너와 직원이 허물없이 지내고 라이더들과 충분히 교류하는 그런 회사 말이에요. 당시에 찾아볼 수 없었죠. 이게 진짜 트랜지션을 설립하게 된 이유입니다. 쿨한 회사를 만들어보자는 것.
평범한 라이더가 전화를 하거나 또는 이메일을 보내거나, 우리 회사에 직접 방문하거나, 트레일에서 만났을 때 만족시킬 수 있는 회사 말이에요. 지금은 그런 것을 모두 이뤘다고 생각합니다. 
소비자와의 ‘교류’가 필요한 것인데 이 부분에서는 회사의 크기가 무척 중요합니다. 회사가 너무 커진다면 소비자가 더 이상 직접 회사의 오너에게 바로 전화할 수 없게 되잖아요. 다른 부분에서도 마찬가지에요. 그래서 우리는 지금의 트랜지션에 만족하고 있고, 더 이상 규모를 키울 계획이 없습니다.” 

트랜지션이 6개월 전 새로 지은 건물로 이전할 때, 우선적으로 고려한 것이 소비자들이 직접 방문할 수 있는 쇼룸을 운영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쇼룸 전담 직원을 새로 뽑았고, 이 쇼룸에서는 트랜지션의 과거 자전거와 최신 모델을 동시에 만나볼 수 있고 원한다면 주변의 트레일에서 테스트라이드를 할 수도 있다. 게다가 트랜지션이 인근의 브루어리에 의뢰해 만든 트랜지션 고유의 맥주, ‘파티 인 더 우드’도 맛 볼 수 있으니 지역 라이더 또는 벨링햄을 지나는 이들에게는 명소가 될 듯하다. 

 

쇼룸 위층은 직원들만의 공간이다. 사무실과 회의실 그리고 부엌과 파티를 위한 테라스가 있다.


새로 지은 본사 건물이 무척 인상적입니다. 


“고마워요. 이 건물은 카일과 나의 스타일을 그대로 반영한 거예요. 집 같은 편안함이 느껴지면서도 철제 빔과 금속이 노출되는 산업적인 느낌도 담으려 했죠. 모던 인더스트리얼 룩을 좋아하는데 건물의 외부는 간결한 선으로 이루어져있고, 금속과 나무로 포인트를 줬어요. 전형적인 공장이나 사무실 같은 느낌보다는 사람들이 편하게 지낼 수 있는 환경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공동 대표이기 때문에 갈등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공동으로 사업을 한다는 것은 결혼에 비유할 수 있겠죠. 서로 주고받는 일이 있고, 양보를 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서로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에 대해 다른 의견을 가질 때가 있는데, 이럴 때 현명하게 해결해야 하는 것이 결혼과 비슷합니다. 그래도 우리는 취향이 비슷한 편이고 지금 아주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요.”

 

프라이버시를 존중해 직원 한 명 당 하나의 사무실을 배정했다. 각 사무실이 마주보는 곳이 회의실이다. 


카일은 프로그래머였고, 당신은 그래픽디자이너였습니다. 어떻게 자전거를 개발했습니까? 완전히 다른 분야인데요.


“우리가 가진 것이라곤 라이딩을 열심히 한 경험뿐이었습니다. 당연히 자전거 프레임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는 전혀 몰랐죠. 그래서 시장을 조사한 뒤 우리 프레임을 만들어줄 대만의 공장과 접촉해서 ‘이런 지오메트리를 가진 자전거를 만들고 싶다’는 의견을 전했어요. 그 이후는 잘 아실 겁니다. 의견이 서로 오간 뒤, 만들어진 것이 우리의 뒤로 보이는 첫 번째 자전거에요. 사실 이 자전거는 우리가 개발한 것이 아니에요. 공장에서 “이 부분은 이렇게 해야 한다. 저 부분은 이렇다” 등을 반영한 것뿐이죠. 트랜지션의 시작은 그랬습니다. 
지금은 완전히 다릅니다. 아주 작은 부분까지 모두 트랜지션의 엔지니어들이 직접 설계합니다. 지오메트리 구성은 당연하고, 로커암과 드롭아웃, 튜브의 형태, 서스펜션 시스템 등 모든 것을 말이에요. 
처음에는 공장에서 “이런 서스펜션 시스템 어떠세요?”라고 물어보면, “좋아요. 그걸로 해주세요”라는 수준이었지만, 15년이 지난 지금은 쇽의 링크가 어느 정도의 길이면 어떤 비율로 리어쇽이 작동하고, 어떤 위치에 놓아야만 더 효율적인지, 서스펜션의 작동이 선형적인지 아니면 점진적인지, 스트로크의 중간쯤에서의 반응이 어떤지에 대해서 아주 잘 알게 되었죠. 우리가 어떤 일을 하는지 그리고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다는 겁니다.”

 

2004년 트랜지션 자전거와 케빈 메너드. 사진 제공 : 트랜지션  

      
케빈은 매일 벨링햄에서 자전거를 탈 수 있다는 게 정말 행복하고, 자전거 사업을 하면서 세계 곳곳을 여행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한다. 유럽과 대만에도 여러 번 갔었지만 작년에 뉴질랜드와 호주에 갔던 것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고. 큰 키에 문신이 가득한 외모와 달리 요리가 취미인 케빈은 새로운 여행지에서 그 나라의 음식을 경험해 보는 것을 즐긴다. 

회사를 운영하는데 있어서 어려움도 많았겠죠?


“문제들은 언제나 따라다닙니다. 얼마 전에는 록키마운틴이 우리를 고소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의 다운힐 모델 TR500과 록키마운틴의 플랫라인이라는 자전거 때문이었는데, 정확하게 말하자면 LC2R이라는 특허권 때문이었어요. 그런데 소송이란 게 변호사를 선임하고, 그만한 인력이 소비되어야 하잖아요. 시간과 돈을 투자해야만 하는데 보다시피 우리는 적은 인력으로 움직이는 회사입니다. 당시에는 돈과 시간을 들여서 소송에 이기더라도 큰 소득이 없을 거라고 판단했어요. 온라인을 통해서 이 소송에 대한 얘기가 퍼져나간다면 결과와 관계없이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될 수 있었기 때문이죠. 득보다는 실이 컸기에 소송을 더 이상 진행하지 않도록 록키마운틴과 합의를 봤습니다.” 

 

트랜지션이 본사 지척의 양조장인 쿨산 브루어리에 의뢰해 만든 맥주. 오직 트랜지션 본사에서만 맛 볼 수 있다. 트랜지션은 주류 판매허가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방문자에게 판매하는 대신 증정만 한다고. 


트랜지션만의 강점이라면요?

  
“아마도 우리 브랜드가 갖는 고유의 문화가 아닐까 합니다. 오너부터 직원들까지 모두 개방적인 사고와 자세를 가지고 일하고 있죠. 좋은 제품을 개발하는 것은 무척 중요한 일임이 확실하지만, 많은 회사들이 지나치게 제품에만 초점을 두고 있어요. 제품에 90% 치중하고 10%의 노력만을 문화에 할애한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단지 끝내주는 자전거를 만드는 회사로만 기억되고 싶지는 않아요.” 

자유로운 분위기가 효율을 높인다

회사 운영 스타일을 보면 트랜지션은 자유로운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트랜지션 고유의 문화라는 걸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트랜지션은 자유롭게 일하는 방식을 추구합니다. 맥주도 마시고, 함께 라이딩도 즐기는 걸 당신들도 지난 며칠간 우리와 자전거를 타면서 직접 보지 않았나요? 우린 이런 스타일입니다. 자전거를 충분히 즐기는 동시에 일의 효율도 상당히 높은 편이죠. 
예를 들어 서스펜션의 구조와 기능에 대해서 팀원들과 의견을 나눈다고 가정해 봅시다. 자신의 의견을 서슴없이 얘기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더 나은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기반이 됩니다. 다른 업체들의 연구개발팀을 보면 심오하고 심각한 회의를 통해 개발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진지함 또한 자전거를 개발하는데 있어서 꼭 필요한 요소예요. 그렇지만 저는 자유롭고 편안하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일에 있어서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걸 트랜지션의 문화라고 여기면 될 것 같네요.” 

 

취재 기간 내내 라이딩이 끝나면 2층 부엌에서 직접 요리를 하고, 발코니에서 바비큐를 하면서 파티를 했다. 맥주 탭에서 끊임 없이 흐르던 트랜지션 IPA를 물처럼 마시면서. 


 

쇼룸에 놓인 스머글러. 29인치 휠을 쓴 트레일바이크다.  


함께 라이딩을 해보니 실력들이 대단합니다. 특히 잘 타는 직원이 있나요?


“엔지니어인 라스가 가장 빠르죠. 프로 다운힐 레이서였고, 디자이너 대런 역시 전 프로 선수로 무척 빠릅니다. 중요한 건 우리 직원 모두가 비슷한 레벨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다 같이 라이딩하면서 즐길 수 있죠.”

최근 몇 년간 한국은 로드바이크의 판매가 급증했습니다. 미국 자전거 시장은 어떻습니까.


“한국은 미국과 반대군요. 산악자전거의 판매가 더 늘고 있습니다. 로드바이크의 경우 자동차와의 사고가 늘면서 문제가 되고 있거든요. 산악자전거 시장이 커지는 이유는 산악자전거 기술을 가르쳐주는 트레이닝 센터와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트레일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트레일을 만들고 있고, 트레일을 만들거나 유지하는데 지원도 하고 있죠. 스키리조트 중에서도 하계에 바이크파크로 운영되는 곳이 늘어나면서 산악자전거를 즐길 수 있는 장소와 방법이 늘어난 것이 주요한 이유일 겁니다.”  

 

쇼룸 뒤쪽에 있는 서비스센터. 왼쪽의 빨간 티셔츠를 입은 사람이 공동 창업자인 카일 영.


 

직원들의 자전거와 시승용 자전거들. 


한국에서는 올마운틴인 패트롤의 인기가 높습니다. 미국도 비슷한가요. 


“음……. 라이딩 환경에 따라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영국을 예로 들면 트레일바이크인 스카우트가 많이 팔립니다. 패트롤보다 트래블이 짧은 대신 다루기가 쉬워서 부드럽게 흐르는 듯한 트레일에서 재미가 있죠. 미국과 캐나다는 패트롤의 인기가 더 높습니다. 패트롤이 100대 팔린다고 치면 스카우트는 50대 정도죠. 패트롤이 많이 팔리는 이유는 우리가 만든 자전거 중 가장 다재다능한 모델이기 때문이에요. 휘슬러 바이크파크의 모든 트레일을 다 달릴 수 있을 정도로 터프하면서 동시에 아주 긴 마라톤 타입의 라이딩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업힐 능력도 괜찮습니다. 게다가 카본과 알루미늄 두 가지 모델이 있으니, 예산에 따라서 선택할 수 있고요.”

 

커스텀 페인터이자 아티스트인 토니 바우만에 의해 칠해진 특별한 카본 패트롤. 40시간이 넘는 작업 끝에 완성되었는데, 미국 북서부의 숲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라고. 자전거라는 기계와 자연의 조화를 추구했다.


작년에 발표한 패트롤 카본은 트랜지션 최초의 카본 모델이었는데요.


“많은 회사들이 사용하는, 알루미늄 자전거를 먼저 선보인 후 일 년 정도의 텀을 두고 카본 모델을 투입하는 전략은 장점이 있습니다. 알루미늄 자전거가 시장에서 팔리면서 오는 반응을 보고 카본 프레임을 만들 때 수정을 할 수 있다는 점이죠. 카본 프레임의 값 비싼 몰드를 제작할 때 말입니다. 
그런데, 패트롤의 경우 알루미늄을 만들고 카본 버전을 이어서 만들 때 이런 수정 작업이 전혀 없었어요. 완벽했다는 거죠. 작은 회사들의 경우 자체 개발하는 카본 프레임을 선보일 때 꽤 많은 투자를 해야 합니다. 카본 몰드의 가격이 제법 나가거든요. 지금 개발 중 또는 개발을 완료한 카본 제품이 몇 가지 있는데, 차례대로 만날 수 있을 겁니다. 기대해도 좋아요.”

 

포즈를 취해달라고 하자 장난기 넘치는 모습으로 오래된 풀 페이스를 헬멧을 척 하고 쓴 케빈 메너드. 트랜지션이 카본 모델을 연이어 선보일 것이라는 예언(?)을 남겼다. 

자전거 전문 매거진 BIKEWHAT :: http://www.bikewhat.com/?document_srl=18789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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